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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후반

category 소소한일상/나 2014. 10. 17. 05:56

온라인에서 MBTI 검사를 하면 나는 ISFP유형이 나온다. 각 성격유형별로 장단점이 있겠으나 바넘효과라는걸 인지하고서라도 많은 부분 나의 성향과 맞다고 판단한다. 결정적으로 수긍하는 부분은 나의 이해관계와 상충하더라도 타인과의 충돌을 최대한 피한다는 점 도 그 중 하나인데 경쟁의 연속인 사회생활에선 "득" 보단 "실"이 많은 기질이라 생각한다. 실제 회사생활에서 이런 내 자신을 발견하기도 했다. 또한 약간 아웃사이더 기질도 있는것 같다. 그래서 제도가 만든 가치를 획득한 성공이야기 보다는 평범한 사람들의 영웅이야기 또는 주류문화가 아닌 비주류에서 자신을 길을 묵묵히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즉 시스템이 만든 사회가치를 따르기 보다는 자신만의 가치를 위해 버릴것은 과감히 버리고 자신의 가치를 추구하며 삶을 살아가는 용감한 사람들의 이야기 강하게 끌린다. 

수학자 오일러, 바그너, 신화학자 조셉 캠벨, 번역가 이윤기 선생님, 임종국 선생님, 구본형 선생님, 존 레논 등등 천재보다는 고난의 길을 걸어 빛을 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눈에 들어온다. 

나 역시 마음속으론 후반을 그렇게 살고 싶은 범인이나 책임이 있는 가장으로써 나좋다고 거지생활을 하며 나를 찾는다며 어디 산속으로 들어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사실 이런 책임감 없는 행동도 참으로 어리석은 짓 같다. 영적인 사람은 세속적인 것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흔한 예로 주위에 종교에 빠진 사람들은 자기만의 영적 감동에 도취되어 부모,형제 다 버리고 다 잃던데 대부분 영적 사기에 빠진 사람들이다. 성배가 저 멀리 아발론에 있지 않고 바로 자신의 옆에 있어왓듯이 나를 찾는 여행은 바로 지금 이곳이고 그 시작과 끝은 바로 나 자신에게 있는 것 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의 기질을 이야기하다 샛길로 빠진것 같은데.. 하고 싶은 말은 이런것이다. 내가 다니는 회사엔 구원은 없다. 그러나 그곳에서 구원의 실마를 찾아야한다. 사표가 아니라 세상에 나가기 위한 출사표를 던질 준비를 해야하는것이다. 더군다나 나는 인생의 후반에 막 들어서려는 사람이다. 칼 융의 말에 의하면 에너지가 외부가 아닌 내부로 들어오는 시기이며 새로운 삶을 맞이해야할 시기인 것이다.

원주민들의 성인식 의례처럼 중년의 통과의례가 있어야한다. 여러지역에서 행해지는 성인식은 대부분 잔인하고 고통스럽다. 중년의 통과의례 역시 그럴 것이다. 이러한 성인식 의례의 상징은 명확하다 "죽음"의 체험이다. 나에게 다시 묻고 싶다. 지금 충분히 아픈가? 나는 새로운 삶을 맞이하고자 하는 간절함은 있는가? 

나는 오래전부터 신화에 대한 흥미가 생겨 신화나 종교에 대해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관련 책도 써보고 싶은 생각도 막연하게 가지고 있다. 이런점에 있어 구본형 선생님은 나의 길잡이에 가깝다. 현재의 나는 이제 알에서도 막 깨어나지도 못하고 껍질을 깰 힘도 없이 꿈뜰거리고만 있는 병아리 일 뿐이지만 나도 이 알을 있는 힘 껏 깨고 나오고 싶다. 이 알을 깨서 자유로운 나의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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