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식인종이다-클로드 레비 스트로스
레비스트로스같은 학자는 타이틀을 뭐라고해야 알맞는지 잘 모르겟다. 민족학자? 사회학자? 신화학자? 어쨌든 금세기 위대한 지성중 한분이라고 꼽힌다는 레비스트로스의 글모임이다. 이탈리아 일간지「라레푸블리카」에 기고한 16편의 글을 모아 그의 사후 한권의 책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한다.
언어론에서 시작한 구조주의를 신화해석에도 도입함으로써 구조주의로 신화의세계를 열어 젖힌 분이다. <신화학>4권이 그것에대한 결과물이고 <야생의사고>나 <오늘날의 토테미즘>과 같은 저서는 우리가 특히 서구가 '미개'라고 비난하며 원주민이나 야만성을 바라보는 절대적인 시선과 잣대에 경종과 함께 완전히 다른 관점을 요구하게한 저서들이다.
물론 인류학자로서 소싯적 보로로족,남비콰라족,카두베오족등의 남미 원시부족의 탐험으로 <슬픈 열대>라고하는 여행기도 남기셨다. 이 책도 두께 만큼이나 사실 그리 재미있지는 않다. 하지만 탐험후 수십년이 지나 당시기록물과 기억으로만 썼다는사실은 개인적으로 놀란일이었다. <슬픈 열대>는 인류학자로서 인간에대한 사랑을 느낄수 있었던 책이라고하면 너무 후려치고 감성적인 말일까? 어쨌든 레비스트로스는 20세기 위대한 지성임에는 틀림없다.
<우리는 모두 식인종>이다는 얇은 책이나 대가의 통찰력과 번득이는 지식을 새삼 한번 더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인류학자로서 그가 바라봤던 사회현상에대한 글이라 가깝고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미친소'파동부분은 우리나라 역시 겪었던 광우병에대한 이야기이다. 광우병파동이라는 정치.사회현상에서 담겨있는 인간정신에 티끌만큼 박혀있는 파편들을 이런 대가에겐 오래전 우리조상들의 식인풍습까지 거론하며 현상설명을하니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산타클로스 처형이라는 장도 흥미롭다.
우리에겐 짧은 이슈로 다가오는 사회현상들 속에서 대가들은 통찰과 빛나는 지식으로 현상에대한 본질을 끌어올려 우리에게 제시하는것 같다.
현재 우리나라도 참 복잡한 시기이다. 경제는 양극화되어 흙수저론이라는 신조어가 생기고 병든 사회구조를 비아냥거리며 헬조선이라는 비관적인 단어도 유행하고 있다. 정치는 두말하여 무엇하리... 어찌보면 지금 우리나라 지식인들이 행동하며 방향제시를 해줘야하는 때가아닌가 하고 강하게 생각이든다. 과학만능주의 자본만능주의 세상이 아니라 상식적이고 공동체구성원 다수가 꿈을 가질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하는 비젼 말이다.
개인적으로 한길사에서 출판예정인 레비스토르의 <신화학3>권을 기다리고있다. 난해하긴 하나 수백개의 채집된신화를 엑스레이처럼 x축 y축으로 스캔하며 입체적으로 읽어가며 안내하는 신화해석은 낭만주의적 해석에선 느낄 수없는 논리와 치밀함이 느껴져 끌린다. 구조주의적 해석이 신화를 건조하게만든건 어쩔 수 없지만 그렇다고 신화속 비유와 상징의 가치가 반듯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다른 해석의 도구로도 신화는 거대하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하나의 "구"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기 때문에...
레비스트로스의 빛나는 통찰과 지식을 다시 느끼기엔 충분한 책이다. 그의 이름을 안다면 읽어야한다.
우리는 모두 식인종이다 -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지음, 강주헌 옮김/arte(아르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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