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학자 조셉캠벨 생전 강의들을 엮어 만든 책입니다. 캠벨의 책 신화의이미지와 함께 읽으면 좋습니다. 고고학 유물과 예술작품들에 숨겨져있는 상징을 캠벨의 해박한 지식으로 풀어내는데 설명이 많아 <신화의이미지>는 이 책을 접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중복되는 부분도 있으니 <여신들>을 읽는데 가독성 역시 조금 수월해질거라 예상합니다.
저는 전문가가 아니기때문에 캠벨이 고고학적 사실과 신화적 사료를 통해 신화를 낭만적 해석과 유추를한다는 비판이 있다는것에도 읽는데는 큰 거부감은 없습니다. 확실한 것은 캠벨의 책과 글은 나에게 신화적 상상력이나 영감을 책을 읽는동안엔 끊이없이 자극한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레비스트로스의 <신화학>을 읽으면서 이런 느낌들은 전혀 없었으니깐요. 무슨말인지 모르고 난해하기만했지, 캠벨의 신화해석은 어떨땐 설명할 수 없는 영적감흥까지 줍니다. 이런 이유때문에 캠벨이 마이너한 신화학분야에 대중적 인기가 있는게 아닌가도 예상해봅니다.
<여신들>은 남성중심의 이야기와 해석이 주류인 이분야에서 우주적 생명과 역동을 상징하고 우주 그 자체였던 여성신을 밝혀 여신들의 능력과 의미를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수렵채집 과 정착 농경문화 생활을 거쳐 도시생활까지 경험한 고대인류의 신화를 이야기하며 남성중심의 신화속에서도 완전히 없애지 못한 여성신의 흔적들을 이야기합니다.
캠벨은 범신론적인 사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다른 책을 읽어보면 유일하게 진리를 추구한 인물들로 몇몇을 언급하는데 모두 신비주의 영성가 들입니다. 카톨릭의 에크하르트 나 이슬람의 알 할라지 등 물론 모두 기존 종교공동체에선 이단으로 찍힌 사람들입니다.
예수가 자신이 신이라고 이야기하해 십자가형을 당하고 부활한 기독교 신화는 유명하죠.
"장작을 쪼개고 돌을 들어올리면 그곳에 아버지의 나라가 있다."
"우리가 부처이고 모든것이 부처인데 우리는 그것을 알지 못한다."
우파니 샤드의 일화를 통해 나온 경구인 "네가 바로 그것이다."
모두 내 안의 신성을 발견하고 온 우주가 하나로 연결되어있다는 신화적 진리를 설파했다는 것인데 형상화시키고 실체화시키고 역사화 시키는 종교적 독법으로는 불경한 것으로 간주될 가능성이 많겠네요.
그러면에서 여신 신화는 그 상징과 성격이 캠벨의 범신론적 사상을 더 잘 설명해주는 신화이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여성은 생명 그자체이지만 남성은 사회와 관계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인간의 삶의 모습에 따라 신화도 변용되며 구전되고 기록되는것은 당연하겠죠? 철을 사용하고 정착 도시생활하는 민족과 사막에서 떠돌이 유목 생활을 하는 민족의 신은 같을 수가 없는것 처럼 말이죠. 신화적 충돌은 당연히 있었을 것이고 오해도 있었을 것입니다. 신화가 충돌한다는것은 문화적충돌이고 철학적충돌이며 해당 공동체의 영적충돌이었을 겁니다. 특히 고대 유대인들은 자연신을 부족신으로 바꾸어버렸고 신화를 시로 읽는 법을 안 다른 민족과 달리 신을 개념화하고 형상화시켜 버렸다고합니다.
알렉산드로스 문화는 "당신들의 인드라가 우리의 제우스이구나" 라고 말할 수 있었지만 유대인들은 그렇게 말할 수 없었다는것이죠. 부족신이 된 <구약>의 신 야훼는 폭력적이고 이교신을 짓밟는 수많은 폭력적인 이야기는 그 결과인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 여성운동으로까지 확장하지 않더라도(나는 어떻게 연결되는지 모르겠으니...)
신화가 개인의 삶속에서 퍼올릴 수있을때 의미가 생긴다고 캠벨이 말하는바
생명력 넘치는 여신 또는 남성 신화속에서 전부지워버릴 수 없었던 우주의생명 그자체인 여신들의 흔적을 찾아내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모델로 삼아보는것도 괜찮은 시도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캠벨을 좋아하는사람, 여신을 그리워 하는 사람, 여신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 합니다.
여신들 - 조지프 캠벨 지음, 구학서 옮김/청아출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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