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바드기타
바가바드 기타 -함석헌 주석
과거 인도만큼 풍부한 종교적 상상력을 가진 공동체가 있었을까? 그들의 우주관만 보더라도 그 스케일은 광대하다.
이러한 인도에 오래도록 내려오는 경전이 있다. 바로 인도의 위대한 두 텍스트 『베다』와 『마하바라타』이다. 리그베다는 일리아드와 오디세이를 합친것 만큼 긴 35만 단어 이상으로 구성된 방대한 찬가이다. 그리고 3000년전 이상을 구전으로 보존되었다. 『마하바라타』는 10만개 시구 이상, 단어로는 3백만 단어 이상으로 된 텍스트 이다. 이는 히브리성경과 신약을 합친것15배쯤 된다. 마하바라타는 2,000년 이상 동안 구전과 필사본 형태 모두 보존 되었다. 오래된 시기와 그 양으로 기독교라는 종교의 경전이 권위를 얻었다고 주장한다면 고대 인도의 종교적상상력의 정수인 이러한 텍스트가 보편인류의 성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마하바라타』제6권의 일부가 바로 『바가바드 기타』이다. 그러나 내용상 하나의 독자적인 문헌으로 읽혀져 왔다. 사실 더 큰의미는 인도의 대중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살아있는 성전이다. 이유인즉 우파니샤드나 베다는 하층 천민들이 들을 수 없는 경전으로 받아들여지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경전이었으나 <바가바드 기타>는 언제나 서민 대중의 삶 속에서 호흡해온, 대중들의 경전이라 한다. 실제 경전의 내용에서도 하층 천민들에 대한 해탈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도의 종교사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 간디등 다양한 운동가와 영성가들에게 영적자극을 준 뜻 그대로 '성스러운(바가바드) 노래(기타)' 인것이다.
쿠루크셰트라 전쟁이라는 역사적인 사건을 무대로하는 『바가바트 기타』이야기는 영적의식 전쟁의 비유라고 하는데 크리슈나와 전차장 아르주나의 대화를 통한 전개는 나에게 난해하게 다가왔다. 우리의 위대한 사상가인 함석헌 선생님의 주석은 어쩌면 필수일진대 <바가바드 기타>의 가르침(?)과 공명하는 성경,대학,논어등의 가르침을 함께 제시하는 선생님의 넒은 지혜와 통찰은 여전히 어렵기만 하다. 종교의 경전이니 한번 읽고 덮을 책을 아니지만 저 멀리 인도대륙의 수천년된 경전을 맛이라도 봤다는데 의미를 스스로 두고자 한다. 또한 함석헌 선생님같은 분에게 퀘이커교도라며 분류하려는 자체가 쓸데없는 짓이며 그의 사상을 표현해내기엔 코끼리 장님 만지기일것이다.
서양의 종교와 사상만으로 만연해 있는 지금 우리에게 이러한 사상가들의 주석이 있는 고대인류의 종교적 상상력으로 씌어진 이러한 책을 만난것은 흥미로운일이지 않을까 한다. 크리슈나라는 신이 설파하는 진리는 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이진 못하지만 이 책의 배경과 전반적인 내용을 봤다는 점은 개인적으로 만족한다. 함께 하시길~
사람은 다 제 다르마가 있다. 제 의무, 제 법, 쉽게 말해서 제 종교가 있다. 그 제 일을 하는것이 종교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그 '제 것'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 도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득, 체험이다. 아무리 진리라도 제가 몸소 해서 얻지 못하고 남의 한 것을 모방만 해서는 참 자유하는 즐거운 지경에 이를 수 없다. 내가 참 하고 싶어서 하면 십자가를 져도 즐겁지만, 좋다고 하기 때문에 남을 따라서 하려면 마침내는 천국엘 간다고 해도 무섭고 괴로울 것이다. 확신이 없으므로, 무엇이 어떻게 되나. 어디로 가는건가, 그러다 잘못되면, 하는 불안이 늘 있기 때문이다.
-함석헌-
바가바드 기타 - 함석헌 옮김, 길희성 해설/한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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