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는 오래전이라 봣던기억만 있지 내용도 하나도 모르고 책 제목만 겨우 기억으로 남아있는 책이다. 바로 이 「모모」라는 소설을 쓴 작가가 미하엘 엔데인데 그가 생각해온 자본주의라는 사회체계의 구조적인 모순을 통찰하고 문제와 그가 생각해온 대안을 볼 수 있는 책이다. 작가가 왠 경제분야에 대한 담론일까 생각 했지만 「모모」라는 이야기로 전하고 싶은 속내도 바로이 경제문제였고 슈타너 나 실비오 게젤 이라는 경제학자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하니 그냥 넘겨 볼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더구나 나는 자본주의라는 시스템에서 바람이 불면 가장 많이 흔들리고 추워질 나약한 노동자로 살고있는 사람이다. 책 속의 글은 생전 엔데의 이런 생각을 취재한 일본 방송 제작자들의 글이다.
엔데가 우리에게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구조적 모순은 우리가 돈 이라고 부르는 바로 이 '화폐'의 비정상적인 기능에 있다고 보았다. 우리에게 힘과 자유 그리고 심지어 사랑도 가져다 줄 것 같은 이 '돈'이 뭐가 문제란 말인가? 소위 '신용창조'라는 매커니즘을 통해 우리가 사용하는 돈에는 본질적으로 '이자'가 붙는데 이는 시간에 제한도 없으며 무한한 부의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돈의 수명이 '무한하다는 것'이 무엇이 문제일까? 돈의 수명이 없이 시간에 제약을 안받는 다는것은 부의 무한한 축적이 가능하며 이는 돈의 흐름을 막는다는 말이다. 이러한 시스템의 지배에서는 결국 돈의 고유기능인 '가치교환'이 아닌 투자와 같은 목적으로 돈의 기능이 변질된다. 더 확장해서 이야기하자면 돈의 기능이 변질되면 우리가 말하는 성장,효율,이윤 이라는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단어들의 논리 앞에 '인간성','윤리','분배','공생'같은 말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빈부격차 나 부의 편중은 이미 우리가 지금 눈앞에서 보고있는 현실이다. 사람보다 돈이 먼저가 되어버린 사회역시 우리가 현재 마주하고 잇는 가혹한 현실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없는 것일까? 엔데는 '노화하는 화폐'라는 개념을 만든 실비오 게젤 이라는 경제학자에게서 찾았다. 앞서언급한 화폐의 시간의 무한성에 브레이크를 걸고 유효기간이 있는 화폐를 일컫는다. 게젤의 '노화하는 화폐'를 실천한 예로 미국의 이타카아워, 스위스의 협동조합, 독일의 교환링 등이 책에 소개되어있다. 대안 화폐를 실제 지역공동체에 유통시키며 적용시킨 사례들인데 검색을 해보니 생각보다 많은 사례가 있었고 우리나라에도 있었다. 물론 실패한 경우도 있으나 현재 자본주의 병폐나 한계를 묵도하기보다는 이러한 시도 자체는 일종의 '희망'이지 않나 싶다. 성공적인 정착을 할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이고 구성원 모두가 발전하는 이상적인 공동체를 만드는데 틀림없이 대안화폐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엔데가 말한 자본주의 시스템의 병폐와 한계에대해 동의 하지않을 수도있고 게젤이 제안한 '대안화폐'를 그냥 흘려버린 지식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틀림 없는 것은 현재 자본주의 사회가 만능이 아니라는점과 시간이 흐를 수록 구조적 모순에 기인한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는 앞으로 계속 우리가 마주하게 될것이다. 그렇다면 엔데가 오랜기간 통찰하고 그가 고민을 통해 찾은 대안은 우리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 단! 우리가 현재의 문제를 '인식'하고 '행동'을 할때만 말이다.
실비오 게젤의 자유화페이론
루돌프 슈타이너 - 정신,경제,법= 자유,평등,박애
오스트리아 뵈르글의 노동증명서
미국 이타카의 이타카아워
독일의 베라
개인적으로 아직 읽어보지는 못햇지만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펼치게 하는 책 이었다. 또하나 예전에 읽은 종교학 서적에서 일본교수님이 언급한 신화속에서 찾은 자본주의 해법을 제시했던것을 기억한다. 그 내용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독특했다. 최근 이슈이고 아직 미래가 불투명한 '비트코인'
이라는 전자화폐는 게젤의 '대안화폐'기능을 수 있는 화폐인가? 아닌가? 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게되었다. 끝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자본주의시스템에대해 좀 더 쉽게 알고자 한다면 5부작으로 만들어진 EBS 다큐 '자본주의'를 추천한다. 왜 우리는 열심히 일을 해도 가난을 못 벗어 나는가? 알고나 당하자! 는게 내 생각이다.
엔데의 유언 - 카와무라 아츠노리 외 지음, 김경인 옮김/갈라파고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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