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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이론화하기

category 책/신화,종교 2015. 8. 9. 00:41

신화 이론화하기-브루스 링컨


이반 스트렌스키는 <20세기 신화이론>을 통해 20세기 주요신화이론가의 내적(학문적 성향), 외적(정치적,문화적)컨텍스트를 분석함으로서 현대 신화 이론 생성배경을 설명했으며 그것은 '권력화' 또는 '상업화'의 결과일 수 있다는 비판을 하였다. 브루스 링컨의<신화 이론화하기>는 신화는 서사구조의 '이데올로기'이다 라고 정의한다. 브루스 링컨은 이 정의에대한 근거를 이 책을 통해 하고 있는것이다.

이제 신화를 읽는 독법이 낭만주의적인(조셉 캠벨, 엘리아데 같은) 방법만 있는것이 아닌것이다. 이 책을 통해 알았는데 브루스 링컨은 엘리아데의 직계 제자로 보인다. 스승의 학문적 연구 방식을 비판하는 제자의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그는 스승 엘리아데의 지적 겸손함, 지적 방대함, 그리고 그 누구보다 독창적이었던 엘리아데의 상상력에 무한한 존경을 표현했다. 그러나 책 중간에  엘리아데의 학문적 방법에는 더이상 동의를 하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하는 한가지인 엘리아데의  반-셈족 주의 경향에 대한 상상은 자신이 본 스승의 모습에선 찾기란 상상하기도 힘들다고 이야기했다. 이렇듯 비판은 있으나 20세기 종교.신화학 분야에서 엘리아데의 위치는 독보적이며 중요하다고 학계에서 이구동성 인정하는바 비판역시 당연히 있는 대학자가 아닌가 싶다.

어쨌든 브루스 링컨의 말대로 유행처럼 신화가 번져있고 그것을  감성적이고 낭만주의적으로 바라보는것만이 아니라 계몽적인 독법으로 읽을 수도 있다는 비판을 하는것은 학문으로서 이분야의 발전이지 않나 싶다. 그리스 신화나 기독교 신화의 상징성만 강조되고 유행하는 요즈음 신화의 흥행은 잠시 접어두고 책에나온 이분야 대가들의 비판 내용을 정리해 보자면

레비스트로스- 공허한 형식주의 역사적 맥락과 정치적 작인 제거 경향 있고 언어로만  환원되는 신화해석의 한계가 있냐는 비판이 있다.(레비스트로스는 비판보다는 공이 많다고 언급함)
뒤메질-유럽,인도의 3기능 이대올로기에는 파시즘적 이데올로기가 섞여 있다는 비판이 있다. 뒤메질이 중요한 지점인데 그가 엘리아데,레비스트로스 모두에게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엘리아데는 뒤메질의 초기 신화해석 입장을 따르고 레비스트로스는 뒤메질의 후기 입장을 따른다. 뒤메질은 후기에 전기 자신의 학문적 입장이 젊을적 철없는 열정에 기반한 상상이었다고 스스로 비판한적이있다.

뒤메질에 앞서 언어학자 소쉬르의 영향도 빼놓을 수 없다. 이에 신화에대한 구조주의 해석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뒤메질은 예상했고 레비스트로스는 실제로 그작업을 <신화학>을 통해 실현하였다. 이는 신화를 외적(정치.사회적),내적컨텍스트(학문성향) 또는 상징이나 은유로서 분석을 한것이 아니라 신화속에서 앞뒤(통시적) 또는 위아래(공시적)로 신화 전체를 훑어 대립항등의 구조를 분석함으로써 드러나는 신화의 의미를 찾아내었다. <신화학>은 젊은 레비스트로스 자신이 직접 남미 원주민 탐험을 통해 얻은 600여편의 원주민신화를 토대로 분석한 책이다.

신화에대한 기능주의자(밀라노브스키) 입장 또는 사회학적 입장(뒤르켐,모스) 이들이 본 신화는 서사의 분류체계였다.  뒤르케임과 모스의 <원시분류의 원초적 형태>에서 신화는 서사의 분류 체계임을 예상하였다. 이 체계는 논리적이고,이성적인 과학에 기반한것이아니라 종교적 믿음에 근거한다.

이래 도표로 보면 이들 학자들의 학문적 계보가 명확해진다. 신화학 분야에선 

독일 - 프랑스(고등연구원,콜레주 드 프랑스)- 그리고 미국의 시카고 대학(종교학과) 를 따라가면 신화.종교학 뿐만아니라 이외의 근접 학문 분야까지  영향을 주고받은 사상가들의 계보가 얼추 짜여진다. (미셀푸코,롤랑바르트,소쉬르,프로이트,융,프로베니우스 등등) 

앞서 이야기한 엘리아데 비판에 대해 첨언하자면 엘리아데는 신화를  인간이 순수(?)했던 성스러움으로 가득찬 신화적시대의 이야기로 보았는데 어느 순간 이 성스러움은 "속"적인것으로 오염되기 시작하였다. 이 작인을 엘리아데는 역사의 개입으로 보았고 '폭앞의 역사'라고 표현하였다. 최초로 성스러운 신화에 역사를 개입시킨 민족은 바로 '히브리인'들로 보았다. 이런 이유로 엘리아데는 연구태도에 반-셈족 주의가 관통하고 있는게 아닌가 비판한다. 반대급부로 당연히 아리아족의 우월주의를 옹호했을테고 자국 루마니아의 쇼비니즘적인 '우파' 기관지에 옹호의 글을 썼는데 이러한 맥락이지 않을까 한다.

기억이 맞다면 그의 저서 <성과속><영원 회귀의 신화>같은 책에서 그가 기독교 신화의 예수의 십자가사건과 부활을 역사화 시킨 히브리인이라며 언급하는 이유는 엘리아데의 표현대로 인류의 역사를 "폭압의 역사"로 만든 그들이기 때문이다.

학문적 계보를 보여주는 아래 도표가 중요한데 꼭대기에 언어학에 박식하여 언어를 통해 신화를 본 존스경에대해선 이 책에서 1장을 할애하여 배경 설명을 한다. 
브루스 링컨이 이야기하는 서사구조의 이데올로기를 신화라고 한다면 아리아우월주의 에 명분과 사상적 정합성을 주는데 크게 역할을 한데는 바로 존스경과 그 동료들이라고 지적하였다.인종주의, 문화절대주의, 민족주의의 사상적 토대를 제공함으로서 우리가 경험한 사실은 우리 모두가 알고있는 2차대전 독일 나치에 대한 슬픈 역사이다.




각 장에대한 간단한 정리

1장. 뮈토스와 로고스의 옛 역사

헤시오도스와 호메로스의 고대 텍스트로 부터 로고스는 부정적 의미로 사용되었고 뮈토스는 권력과 권위를 단언하는 담론으로, 믿거나 복적해야 할 그 무엇으로 쓰였음을 밝힌다.('성스러운 이야기','상징적 이야기'가 아니라)


2장. 호메로스로부터 플라톤을 거쳐

그들이 씨름했던 핵심적인 이슈는 진리 자체가 아니라 담론적 권위였다. 하나의 헤게모니 집단의 권위에대한 담론-플라톤은 신화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려 하지않았다.


3장. 르네상스에서 2차 세계대전까지 신화의 역사

18세기 말 신화라는 범주가 민족 담론 안에서 이론화되고, 결국 아리아족과 셈족을 대비시키려는 시도와 철저하게 얽히게 되었는지를 밝힌다. 여기에 사회주의 학파, 민족주의 학파, 기능주의 학파 에대한 계보를 분석하며 신화를  민족정신 으로 보는 헤르더식의 관점이 녹아 있음을 분석 한다. 언어로 신화를 분석한 존스경에대한 내용이 많은데 그는 식의 대상이아닌 담론의 대상인 민족,언어의 발원지였던 세계의 중심을 찾고자하는 자신의 탐구작업에 이데올리기적 작업을 하였다.

브루스 링컨의 신화는 서사구조의 이데올로기라는 주장에 존스경은 좋은 예 인것이다.



4장. 존스 경의 기원 신화


5장. 니체의 "금발의 야수"


6장. 뒤메질의 게르만 전쟁신 

뒤메질의 글을 인용할때, 학문적 담론으로 교묘하게 재코드화되고 오인된 '구 우파'의 입장을 전유하는 것에 불과한 것은 아닌지 의심해볼 수 있다.


7장. 제2차 세계대전에서 현재까지

플라톤의 저작을 꼼꼼히 살핀다면 신화의 '도구성'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


8장. 플루타르코스의 시빌라

시빌라의 죽음과 관련된 신화를 통해 그 표면적 사사 아래 복합적인 분류 단위들을 연관시키는 분류체계를 내포하고 있음을 밝히고 그 체계에 위계질서가 교묘하게 새겨져 있음을 분석하였다.


9장. 『가우트렉의 사가』와 선물 여우


10장. 황소의 탄식 다시 읽기


11장. 산스크리트 학자와 존스경

산스크리트 학자와 존스 경이 서로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야이티 신화의 이야기도 뒤집어 읽어 버린다.






신화 이론화하기 - 8점
브루스 링컨, 김윤성 외/이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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