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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 이펙트 - 카렌 암스트롱

category 책/신화,종교 2015. 2. 9. 09:30




카렌암스트롱의 책 몇권을 읽고 알수있는 점 하나는 그녀가 바라보는 모든 종교의 핵심 가르침은 타인에 대한 "동정심", "자비" 라는것 이다. 역사적으로 위대한 주석가들은 기독교 경전인 <성서>의 해석을 당시시대의 영성과 지혜를 바탕으로 은유적으로 최대한 열린 창조적 해석을 하여왔다. 그 밑바탕엔 "자비"가 있었고 이에 반하는 해석이나 내용은 심지어 원본도 바꾸어서 해석할 정도였다. 

어떤 사나이가 고대 히브리의 위대한 랍비 할렐에게 다가와 말한다. 당신이 한발로 서있는 동안 토라의 가르침을 나에게 설명해보시오. 그러면 나는 당신을 따를 것이오. 위대한 랍비 할렐은 그에게 말한다 "너가 하기 싫어하는 일을 타인에게도 하지말라" 이것이 토라의 가르침이니 빨리 가서 수행을 하라. 타인에 대한 배려,동정심,자비심이 경전이 핵심이라는 것이며 그외 모든 해석은 첨언일 뿐이라는 것이다. 


최근 어떤 설문조사에 우리나라 기독교 신자중 근본주의 성향이 있는 신도는 무려 90%에 육박한다고 한다. 근본주의 란 별게아니다 성서를 축자적으로 문자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여기에는 어떤 영적 지혜도 창의성도 없다. 창세기1장을 물리적이고 역사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것은 개인적으로 충격적이기도 하지만 사실이다.

더나가 이들에게 지구의역사는 150억년이 아니며 진화론은 과학이 아닌 과학만능주의자들의 믿음일 뿐일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근본주의적 성향의 시작은 그리 오래된 풍토가 아니다. 즉 대략 200여년전 만해도 서양에서서 창세기 1장은 나름대로의 창조적 해석과 비유로 받아들여졌다.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었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종교의 발생과 원리주의에는 도시의 근대화와 이러한 페러다임을 받아들이는 과정의 결과물이었다.  나는 근본주의자들에게 묻고싶다 일리아드와가 같은 그리스인들의 대서사시를 사실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정신이 이상한 미친사람이고  비슷한 시기에 씌여지고 수백년동안 각색 되어져온 기독교 경전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제정신인가? 신의 말씀이기에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인가? 그것이 합리적인 이유라 생각하는가? 아니면 예수라는 인물의 출현으로 구약의 신화는 완전히 새롭게 거듭나 신약 텍스트는 거룩한 경전이 되었는가? 고대 율법학자들은 경전의 해석 자체가 아니라 연구와 해석의 과정에서 "신"을 만났으며 행위 자체가 경전에 대한 거룩함을 더했다고 했다. 초기 그리스도교 성인들도 "행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2천년전 예수처럼 기득권들을 보호하는 제도 타파를위해 혁명적으로 싸워라. 그리고 소외되고 가난한자들을 대표하여 그들을 위해 살아라. 또한 "너이웃을 내몸과같이 사랑하라"  지금의 개신교인들에게 이런 모습이 보이는가? 

<성서>에 나오는 독사의 자식- 바리세인들의 전형이다. (성서에는 부정적으로 그려졌으나 바리세파는 경건한 종교 생활을 해왔을 뿐만아니라 율법에 대한 많은 지혜를 가지고 있었던 엘리트 였다) 

현대의 대부분의 개신교인들은 카톨릭 개혁으로 종교혁명을 시작한 칼뱅의 뜻에 많은 수긍을 하겠지만 오직 믿음으로! 오직 성서로만! 을 외친 그 개혁에 중심인 칼뱅도 성서는 과학문서가 아니며 천문에대해 알려고하다면 다른 문서를 찾아야한다고 말했다.

개인의 영적 흥분에 도취되어 시도 때도 없이 타인에게 전도를 하거나 가족과 회사를 등한시하는 소위 믿음만 추구한다는 사람들은 열외이다. 최소한의 조금이 "이성"이 남아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수천년  다양한 창조적인 해석과 함께 종교적 심성을 자극한 <성경>을 바라보는 눈이 넓어졌으면 하는게 나의 개인적인 바람이고 카렌 암스트롱의 작은 기대이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성서 이펙트 - 8점
카렌 암스트롱 지음, 배철현 옮김/세종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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