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젠과 니게마이어의 <하이누웰레 신화>는 배경이 서태평양 , 파푸아뉴기니 동쪽에 위치한 세람섬 이었다. 세람섬에 전해내려오는 많은 신화를 채집한 결과물이었다. <트릭스터 이야기>의 배경은 푸른 바다가 아닌 광할한 대륙으로 저 멀리 북아메리카 대륙이다. 북아메리카면 프란츠 보아스라는 인류학자의 연구가 많은걸로 알고 있다. 이 책은 <하이누웰레 신화>와 비슷한 구성의 신화채집 목록이다. 연구결과물은 아니나 채집된 신화를 한곳에서 이렇게 기록한것 만으로도 가치있는 책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신화속에서 트릭스터 유형의 캐릭터는 대륙을 초월하여 광범위하게 발견되기 때문에 신화사에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트릭스터성격의 영웅(인물,캐릭터)는 선과악이 공존하는 캐릭터라 친근하면서 장난꾸러기 같다. 트릭스터의 보편성이 인류가 가지는 보편성 탐구와 연결점이 있는것은 아닐까?
책 시작부분의 <신화연구의 문명사적 의의>라는 제목의 해제는 일전에 이 블로그에서 포스팅했던 신화학 입문 만큼이나 입문지식의 정리라 할 수있어 내용이 좋다. 책 끝머리에 <북아메리카 원주민의 역사와 문화>역시 북아메리카의 다양한 원주민 부족과 문화권을 정리해주는바 내용정리를 할 가치가 있다. 책 본문의 채집된 아메리카 원주민의 잛은 동화같은 이야기들을 읽을때면 우리나라 동화에 가끔 출현하는 도깨비 캐릭터가 자주 연상이되었다.
내가 만약 동화작가라면 틀림없이 이 책을 참고 했을것같다. 아기자기하고 장난꾸러기같고 귀여운 아메리카의 트릭스터 "코요테","위대한 토끼","까마귀","여우" 이야기는 독특한 느낌을 주기때문이다.
수족의 전통적 성자인 레임 디어는 늘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코요테와 이크토미 그리고 그런 종류의 모든 것은 신성하다. 우리 인디언들만큼 눈물을 흘려야 할 일이 많은 사람 역시 그들의 웃음을 존속시킬 필요가 있다."
"신부님, 당신 종교에서 동물들은 영혼이 있나요"
"글쎄요..., 무어라 답해야할지 모르겠군요."
인디어는 돌 하나, 나무 한그루,호수 하나도 영혼이나 정신을 가지며, 어떤 방식으로 또는 어떤 특정한 시간에 어떤 이야기를 함으로써 발생하는 효과에 대한 엄격한 신앙 체계가 존재한다.
-머리말에서-
인디언의 영성은 서양의 종교가 들어오기 전부터 이미 방대하고 풍부한 상상력을 가지고있었나보다.
1.신화연구의 문명사적의의
2.북아메리카 원주민의 역사와 문화
-북아메리카의 인류는 크게 두차례 이동의 결과다. 첫째 4만~2만년 까지 일어난 이동으로, 이때 이동한 집단은 '후기 홍적세 인디언'으로 불리며, 현재 미주 지역에 거주하는 원주민 대부분의 조상이다. 두번째 이동은 1만년 이후 빙하기가 끝난뒤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현재 알래스카와 캐나다 북서 지역에 거주하는 원주민들의 조상이라 할 수 있다.
-논란은 있으나 배링해협 이론으로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역사를 시작으로 이해한다. 즉 북아메리카 원주민들도 원래 이 지역에 살았던 것이 아니라 단지 백인보다 몇 세기 이전에 이 지역으로 이주해 온 것으로 한다. 약1만년 전까지 지속된 빙하기 동안 시베리아와 알래스카는 육지로 연결되어 있었고, 인간은 이 연육교를 통해 아시에에서 알래스카로 사냥감을 쫒아 수월하게 넘어올 수 있었을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론도 논란이 있는것이 칠레의 한 유적지는 3만3천년, 태평양 연안의 몇몇 섬에서 약2만년전에 인간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적들이 발견되었다. 이러한 유적지의 연대 측정과 당시 인간의 이동 속도를 감안하면 이미 빙하기 이전에 일군의 인간이 배를 이용하여 배링해를 건넜을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콜럼버스가 미국 대륙에 상륙하기 이전시기에 북아메리카 지역에는 2000여 개 이상의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원주민이 1,500만명 살고 있었던것으로 추정된다.
-원주민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정책은 주류 사회 동화와 부족의 자율성 보장이라는 두 극간을 오가면 변화 반복되오고있다.
-'인디언'이라는 표제어로 원주미들을 범주화함으로써 이들을 하나의 동질적 집단으로 인식하는 오류가 있으나 실제 원주민들은 상당히 이질적인 집단들로 콜럼버스 이전시기에 상당히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북아메리카 원주민 문화권
참고로 잘알려진 "포틀래치"라는 선물경쟁 문화는 북서해안 문화권 인디언 부족에서 행해진다.
북아메리카 주요 어족 분포도
북아메리카 원주민 트릭스터 이야기 - 리처드 어도스 외 엮음, 김주관 옮김/한길사 |
+
'책 > 인류,고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개 사회의 범죄와 관습 (2) | 2016.03.27 |
---|---|
서태평양의 항해자들 - 브로니스라브 말리노브스키 (0) | 2014.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