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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바다낚시

category 소소한일상/일상 2015. 5. 24. 09:13

3일 연휴라 가벼운 마음으로 토요일 바다낚시를 다녀 왔다. 몇일 전부터 아이들에게 예고를 한 상태라 아이들은 출발전 부터 아주 시끌벅쩍이다. 예상은 했지만 서해안으로 향하는 차들이 조금씩 보이더니 여기저기 정체가 부지기수였다. 하지만 한동안 낚시도 안하고 올해 처음 가는 바다낚시라 망둥어라도 잡자는 전투력으로 무장한 초보 낚시꾼의 마음을 1시간 동안의 차량정체가 움직일 수 는 없었다.

2시간정도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석문방조제 이다. 작년에 이곳에 온적이 있는데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작은 모래밭이 있어 안심하고 낚시하고 놀았던 기억이 있어 다시 찾은 곳이다. 차를 주차하고 가장 먼저 아이들이 쉬고 놀 수 있게 그늘막을 설치 했다. 새로산 그늘막이라 성능도 궁금해서 나역시 어서 설치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같이간 아이들 삼촌과함께 말없이 뚝딱뚝딱 설치를 하면서 눈이 마주쳤는데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군대에 있을때 했던 야전텐트 치는 잔동작들이 몸에 베었는지 똑같이 하고있는 모습에 서로의 모습에 씨익~ 웃음이 나왔나 보다. 집으로 복귀 준비(?)중 그늘막을 개는 도중에도 말하지않아도 이불게는것처럼 척척..하는 서로의 모습에 또 한번 '씨익~'웃음이 나왔다. ㅋㅋ

이렇게 그늘막은 금새 쳐졋고 야외용 간이 의자에 간단한 버너에 메트를 깔아놓고 먹을것을 놓고 담요를 깔아놓으니 셋팅 끝~ 말할것 없이 아이들은 그늘막 안에서 날리가 난다. 시끌 벅쩍~


이젠 낚시 채비를 하고 본격 낚시를 시작했다. 나는 운전의 피로도 풀겸 먼저 잠시 텐트옆에서 아이들과 놀면서 쉬었다. 아이들 삼촌과 와이프는 근처 낚시를 던져봄 직한 장소에 자리를 잡고 연신 던져 보았다. 텐트옆 의자에 앉아 멀리서 낚시 하는 모습을 쭈욱 지켜보고있는데 고기소식이 신통치가 않은가 보다. 물이 들어오는때라 망둥이라도 한마리라도 잡힐듯 한데 낚시줄은 바닥에 걸리기만하고 낚시꾼들은 던져놓은 낚시줄만 바라 보고 있다. 아이들 삼촌은 벌써 그늘막으로 돌아와 누워서 있는 모습을 보니 의욕 상실인가? 생각이 들었다.

보다 못해 내가 삼촌의 낚시대를 들고 내려가 몇번 던졌는데 바다에 낚시줄만 연신 걸리고 물고기 밥만 준것같았다. 햇볕이 강해 눈이 부시는 와중에 멀리 우리 그늘막에서 아이들 삼춘과 아이들이 묵찌빠 같아 보이는 놀이를 하며 웃는소리가 크게 들린다. 조금 힘들지만 놀러나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힘들어 그냥 낚시는 그만두고 그늘막에 돌아와 아이들과 노는데 합류했다.

아이엄마는 오기가 생겼는지 커피한잔하고 요기를 채운후 늦게 까지 낚시를 연신 던져본다. 한마리라도 잡아볼 오기가 생겼나 보다. 혼자 멀리서 앉아 낚시 하는 모습이 조금 짠하단 생각이 들어 아이들은 삼촌에게 맏겨두고 옆으로가서 말동무를 해주었다.
점점해는 기울고 이젠 집으로 갈 시간이 되었다.  "오늘은 안되려나봐~", "입질이 하나도 없는데~" 그만 정리하자고 먼저 말하기가 조금 꺼렸지만 먼저 기울어진 해를 한번보고 와이프가 낚시를 걷으며 다음에 다시 오자고 말한다. 그늘막으로 돌아와 잽싸게 정리하는데 아이들은 아쉽기만 하나보다. 아빠? 이제가야돼는거야? 라는 말에 더 놀고싶은 아쉬운 마음이 보여 아이들은 역시 노는데는 지치지가 않은구나 생각이 들었다. 이미 어두워 집으로 돌아오는길엔 차안에서 아이들은 모두 잠을 잤다. 신나게 놀았으니 아쉬움은 없다는듯이 한녀석은 코를 드르렁 드르렁 곤다. 집으로 돌아와 모두 샤워를 하고

언제 눈을 감았는지 모르게 다들 잤다.


이렇게 우리가족 바다낚시는 끝났다. 바다낚시는 초보자에겐 힘든것인가?  그래도 작년엔 망둥이라도 몇마리 잡아서 돌아갔는데~ 하지만 이번연휴로 이렇게 작지만 좋은 추억하나를 만들었다. 다음 주말에 기회가되면 다시와서 고기와 담판을 내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바다가 좋다. 어떨땐 살짝 비릿한 항구 냄새도 그립다. 고향이 바닷가라서 그런가보다. 추억의 냄새와 같진 않지만 이렇게 서해안 바다를 보고 왔다. 바다같이 고요하고 때론 역동적인 아이들도 보고 왔다.




일몰이 멋져보인다.




지역주민의 어선들인 물이 들어와 둥둥 떠있다. 처음 도착했을땐 물이없어 뻘위에서 구부정하게 서있었는데...



야외에선 그늘막이 집이다. 바다낚시할땐 이런 그늘막 하나 있으면 딱이다.




가족 나들이엔 야외용 의자는 필수인것 같다.



아이들은 바다가 어떻게 보일까?



해떨어질때 고기를 잡는다고 설정하는 초보 낚시꾼의 모습ㅎㅎ


낚시는 안하고 놀기만한 아이들 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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