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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개 사회의 범죄와 관습

category 책/인류,고고학 2016. 3. 27. 18:08


미개사회의범좌의관습


브로니슬라프 말리노프스키


드넓은 서태평양을 무대로 트리브리아군도에서 생활하는 원주민들을 2년여간 참여관찰을 결과로 나온 말리노프스키의 또 다른 책이다. 그들의 언어 습득과 일상에 묻어 그들의 종교.사회.법 등을 심도있게 관찰한 그를 사회인류학의 아버지라고 부른다고 한다. 인류학에 관심을 갖은후 첫번째 현지조사에서 스스로 한계를 느꼈다고 한다.

오래전 블로그에 리뷰해놓은 <서태평양의 항해자들>의 바로 그 학자이다. 이 글에서 구글 어스에 이 지역 지도를 캡쳐해놓았으니 참고하시길 ^^

이 책은 그들의 제의적 교환인 "쿨라"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미개 사회의 범죄와 관습>은 그들의 생활을 지배하고 있는 현대인들이 말하는 터부,관습과 같은 체계에 대한 사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밀라노프스키의 법 이해의 핵심은 법이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호혜성과 전시성이 그들 생활속 민법을 강제하게하는 강력한 원인이었다. 즉 법을 일상생활 속에서 발견하고자 했던 그는 공식적인 법과 비공식적 법 사이의 갈등이 표출되는 중요한(?)사례인 남와나 구야우 추방사건은 소설 처럼 극적이다.


하여튼 말리노프스키가 관찰한 원시사회에서는 당시 사회학자들이 상상한것처럼 어떤 강력한 사회의법이나 터부만으로 사회가 유기적으로 돌아간것이아니었다. 원시 사회의 구성원들은 자신들의 관습에, 적어도 자신들의 욕망과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관습에는 그리 잘 순응하지 않았던 것이다.(근친상간이 원인이된 카마이 자살사건)

원시사회의 형법은 약하고 무정형적이었던 것이다. 실제 상당히 많은 근친상간의 사례가 있고 이에 대항하는 주술까지 체계적으로 발달되어 있었다. 공적인 법만이 강력히 그들을 지배한다는 생각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다. 말리노프스키에 따르면 형법보다는 원시사회에서 뚜렷하게 발견할 수 있던것은 민법이었으며 이 민법의 강제력의 핵심을 호혜성reciprocity에서 찾았다.

'쿨라'나 프란츠 보아스에 의해 관찰된 북아마메리카 원주민의 '포틀래치'의례에서 살펴 볼 수 있는 전시성 의례와 호혜성은 그들의 권력과 위신이었으며 인간의 욕망충족에 절제있는 중용적 삶을 누리게 하는 기능을 했던 것 이었다.

<미개 사회의 범지와 관습>에선 '쿨라'에대한 언급이 적은부분이나 어쨌든 우리가 민법,형법이라고 부르는 체계를 원주민들의 원시사회에서 그가 살펴본바 그것에대한 구속력은 "호혜성"과 "전시성" 이었으며 법은 만능이 아니라 사회는 사회자체내에서 질서를 유지하고 조화를 도모하며 스스로를 발전시켜갈 수 있는 힘이 있었다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그가 생각한 원주민들의 사회질서였다.


말리노프스키는 원래 수학.자연과학을 전공했으나 그 유명한 영국의 민속학자 제임스 프레이저의 <황금가지>를 우연히 읽고 경도되어 인류학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시작했다고한다. 소위 "기능주의"자로 속하며 마르셀 모스의 <증여론>에도 서로 상호 영향을 주었다. 이 책은 현대의 구조주의와도 연결고리인 책인데 마르셀 모스의 삼촌이 <자살론><사회분업론>등으로 유명한 프랑스 사회학자 에밀뒤르켐이니 말리노프스키도 19-20세기 사회,인류,신화학의 연결도에 있어 중요한 사람 중 하나 이다. 결국 말리노프스키를 읽으려면 19세기 실증주의와 사회진화론자 그리고 당시 프랑스의 사회학을 읽어야한다는 말이다.



미개 사회의 범죄와 관습 - 6점
브로니슬라프 말리노프스키 지음, 김도현 옮김/책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