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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으로부터의 사색

category 책/에세이 2017. 1. 10. 20:33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1.저자

신영복  교수,작가

2.목차

고성(高城) 밑에서 띄우는글  - 남한상성 육군 교도소 1969년 1월 ~ 1970년 9월

독방의 영토 - 안양 교도소 1970년9월~1971년2월

한 포기 키 작은 풀로 서서 - 대전교도소 1971년2월~1986년2월

나는 걷고 싶다-전주교도소 1986년2월~1988년8월


3.공명구절

-나는 인간을 어떤 기성의 형태로 이해하는 것은 옳치 않다고 생각한다. 그 개인이 이룩해놓은 객관적 '달성'보다는 주관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지향'을 더 높이 사야할 것이라고 믿는다.

-일체의 실천이 배제된 조건하에서 책을 읽는 시간보다 차라리 책을 덮고 읽은 바를 되새기듯 생각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질 필요가 있다 싶습니다. 

-꽃을 그렸습니다. 꽃들은 바람의 웃음소리 아직 5월 훈풍입니다.

-계절의 한서에 아랑곳없이 우리의 머리속에 그리는 바깥은 언제나 '따스한 봄날'이었던 것입니다. 수인들의 해바라기같이 키 큰 동경 속에서 '바깥 사회'는 계절을 어겨가면서까지 한껏 미화 되었던 셈입니다.

- 출석부의 명단을 죄다 암기하고 교실에 들어간 교사라 하더라도 학생의 얼굴에 대하여 무지한 한, 단 한명의 학생도 맞출 수 없습니다. '이름'은 나중에 붙는 것, 지식은 실천에서 나와 실천으로 돌아가야 참다운 것이라 믿습니다.

-천하의 선비로서도 부족하여 고인을 읽는다는 「맹자」의 일절이 상기되빈다. 항상 생활 속에서 먼저 깨닫기로 하고 독서가 결코 과욕이 되지 않도록 부단히 절제하고 있습니다.

-겨울 밤 단 한명의 거지가 떨고 있다고 할지라도 우리에겐 행복한 밤잠의 권리는 없다던 친구의 글귀를 생각합니다.

-저는, 각자가 저마다의 삶의 터전에 깊숙히 발목 박고 서서 그 '곳'에 고유한 주관을 더욱  강화해가는 노력이야말로 객관의 지평을 열어주는 것임을 의심치 않습니다.

-문자를 구하는 지혜가 올바른 것이 못됨은, 학지어행, 모든 배움은 행위 속에서 자기를 실현함으로써 비로소 산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나무와 달라서 나이를 더한다고 해서 그저 굵어지는 것이 아니며, 반대로 젊음이 신선함을 항상 보증해주는 것도 아닙니다. '노(老)'가 원숙이, '소(小)'가 청신함이 되고 안되고는 그 연월(年月)을 안받침하고 있는 체험과 사색의 갈무리 여하에 달려 있다고 믿습니다.

-이 동정이란 것은 객관적으로는 문제의 핵심을 흐리게 하는 인정주의의 한계를 가지며 주관적으로는 상대방의 문제해결보다는 자기의 양심의 가책을 위무하려는 도피주의의 한계를 갖는 것입니다.

-실천,인식,재실천,재인식 의 과적이 반복되어 실천의 발전과 더불이 인식도 감성적 인식에서 이성적 인식으로 발전해갑니다. 그러므로 이 실천이 없다는 사실은 거의 결정적인 의미를 띱니다.

-자신의 사싱을 책에다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삶에서 이끌어내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아무리 조잡하고 단편적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의 사상은 그 사람의 삶에 상응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삶의 조건에 대하여는

무지하면서 그사람의 사상에 관여하려는 것은 무용하고 무리하고 무모한 것입니다.

-열악하되 삶과 상응된 사상을 문제삼기보다는, 먼저 실천과 삶의 안받침이 없는 고매한(?) 사상을 문제 삼아야 하리라 생각됩니다.

-할아버지는 내 논배미서 일하는 점심밥 못 내와서 면목없어 하고, 국수 날라온 아주머님은 직원들이 안된다 해서 막거리 한 잔 못드려 면목없어 하고, 우리는 솜씨 없는 터수??에 국수만 축내어 면목없어 하고...

-과학적 사고보다 더 중요하고 결정적인 것은 바로 대상과 필자의 '관계'라 생각합니다. 

-주체가 대상을 포옹하고 대상이 주체 속에 육화된 혼혈의 엄숙한 의식을 우리는 세계의 도처에서, 역사의 수시(隨時)에서 발견합니다.


4.소감

이책으로 신영복 선생님을 처음 접했다. 책을 읽어갈수록 선생님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글 속에서 풍기는 옛 선비같은 풍모와 삶과 사물에대한 잔잔한 통찰과 시적 표현을 접하니 자연스레 고개숙여졌다. 평정하지만 강한 시적 사유와 표현들을 글속에서 느껴질땐 나같은 평범한 사람에도 옛선비와 같은 지식인?의 모습이 상상이 되었으니 선생님의 글세계는 뭔가 넓은것 같다. 어려운 한문 표현이 많이나와 그냥 이해못하고 그냥 넘어간 부분이 대부분이나(읽기에 급급해) 중간중간에 나온 멋지게만 보이는 한문표현을 접할땐 책을 읽으며 한문도 좀 공부하고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된것은 또 처음 인것같다. 아름다운 생각과 아름다운 글표현들이 수인생활을 하며 나왔다고 하니 놀랍기도 하다. 검색을 해보니 거의 20년20일의 시간을 수감 생활로 보내셨다고 한다. 20년 20일이란 시간도 시간이지만 선생님이 돌아가신지 얼마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읽고 가까운 사람인양 안타까운 마음에 괜히 마음이 동했다. 

오랜 감옥생활 만큼이나 아버님,어머님,형,형수에게 보낸 많은 편지들을 쓸 때의 기분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10점
신영복 지음/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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