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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 -카렌 암스트롱

category 책/신화,종교 2014. 11. 9. 07:09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 - 카렌 암스트롱 


종교학 관련 책을 읽다 몇 번 언급된 분이라 이름만 낮설지않을 정도인데 이번에 책으로 처음 만났다. 카렌 암스트롱이라고 알려진 유명 종교학자인데 7년간의 수녀원 생활을 하다 나와 이슬람, 불교, 기독교 등에 대한 종교적 갈증을 풀고 여러 종교의 화해에 노력을 하고 있는 분이라 고 알고 있다. 이런 이력이 신앙인으로서 채울수 없는 영적 갈증을 느껴서였을까? 혼자 생각을 해보았지만 개인의 종교를 초월하여 인류의 종교를 학문적으로 접근하고 공부를 함으로써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종교적 편혐합이나 관점은 이미 초월한 분 같으니 이런 이력이 대중들에게는 호기심을 주는지 모르지만 크게 의미는 없어보인다.. 사실 그녀가 지금 어떤 신앙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알고 있는 지식에 의하면 종교학에 대한 오해하나가 신학 같은것(?) 아닌가 생각하는데 전혀 다른 분야이다. 종교학은 인류사에 생성된 종교를 제3자의 입장에서 사회학적, 심리학적, 인류학적 접근으로 관찰하는 인문학분야이다. 그래서 신의 존재유무라던가? 각 종교에서 이야기하는 진리는 무엇인가? 류의 질문을 찾는 학문이 아니다. 종교학에서도 종교철학, 종교사 등 분류가 있는것 같던데 자세한 분류는 모르겠고 내가 본 종교학은 종교와 인간의 관계에 대한 학문인 듯 했다. 이와는 다르게 신학이라는 것은  해당 종교에서 이야기하는 신의 존재를 이미 규정하고 시작하기 때문에 출발부터 완전히 다른 분야일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무신론자인 종교학자나 신앙이 있는 종교학자들은 신앙이나 개인의 관점에 영향을 받지 않나 생각도 들지만...^^


이 책은 1.버림 2.구도 3.깨달음 4.진리 5.전도 6.최후의 안식 이라는 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붓다의 출가부터 죽음까지를 카렌암스트롱의 목소리로 재미지게 이야기 되어 진다.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고. 저자는 어떤 의도였을지 모르나. 나는 붓다의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들에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붓다에게 끌리지 않을 수 없었다.

기독교 신화에서 예수라는 인물의 성격이 신적이라면(기적,부활 등등) 붓다는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이 오히려 우리의 마음을 치유하는것은 아닐까 혼자 생각해보았다. 물론 붓다의 전설적인 탄생,기적,깨달음의 순간,죽음을 기록한 텍스트도 있다. 출가를 결심하고 자고 있는 아내와 아들을 보며 진정 붓다는 아무 마음의 동요는 없었을까? 하지만 그의 영적 갈등과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그의 신념은 우리가 이야기하는 열정과 같은 수준은 이미 초월했나보다. 우파니샤드에서 그랬던가?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자는 머리에 불을 붙은 사람이 연못을 찾는 심정과 같이 갈구 해야한다."

현재 인류의 가장 오래된 종교인 자아니교의 많은 당시 요가 수행자들의 가르침도 붓다에겐 부족했나보다. 불교라는 종교에서 우리가 흔히 오해하는 세속을 떠난 수행하는 모습이 그려지지만 사실 부처와 초기 승가의 수도자들은 완전히 도시속에 함께 수도,전도하며 결과적으로 민중들의 당시의 영적 패러다임을 개혁 하고 변화시켰다는 점을 알아야한다. 결국 그는 깨달음을 얻고 신화속 영웅이 된다. 책 속 내용중 자신의 죽음을 인지하고 80이 다되어 걷기도 힘들었을 다 늙어간 육신을 이끌고 제자 아난다와 바라나시로 가는길 생명이 꺼져가는 부처의 모습은 측은 하기까지하였다.

"아난다야.. 나의 죽음을 슬퍼하지 마라. 헤어짐은 삶의 법칙 이라고 누누이 말하지 않았습니까."

"모든 것은 변하니.... 내가가도 나의 가르침은 남는 것, 수행을 게을리 하지 마라 아난다야.."이것이 붓다의 마지막 유훈이다.

사촌인 아난다는 스승의 이말에 펑펑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연약한 우리 인간의 모습이 아닌가 싶기도하다. 당시 절대 평온함,절대 가르침 등으로 스스로 이 인간의 본질적인 고통을 해결하는 진리를 전수하는 수도자가 되고 또한 수많은 상가(교단)를 이끌고 수 만 명의 그를 따르는 제자들이 있는 영적 지도자의 죽음 치고 너무 가엾다.  나를 보는 자는 법을 보고 법을 보는 자는 나를 볼 것이라 하여 내 아니라 다르마(법)을 보라고 했으니 영적 카리스마는 어느 영웅 비할 바가 아닌 것 같다.

"다르마" 는 고대 수메르의 메(Me) 중국의 도(道) 이집트 시대의 마트(Matt)와 같다. 존재하는 사물의 본질적법칙, 우주의 삼라만상의 질서 이다.  이러한 다르마의 현신이 바로 붓다 인것이다. 비슷한 시기 카렌암스트롱이 자주 사용하는 표현으로 "축의 시대"에 레반트 지역에서 발생한 초기 기독교 에선 예수를 성령의 현신으로 보는 부분과 상통하는 부분이다.

좀더 설명하자면 이집트 시대엔 파라오(왕)을 마트(Matta)의 현신으로 인격화 시킴으로써 숭배했던 것이다. 우주의 질서를 관장하는 상징을 이 땅을 관장하는 파라오와 동일시 했던 것인데 고대국가의 왕들이 신격화 된 건 이런 연유이다. 더 오래된 메소포타미아의 고대국가 수메르에서도 "하늘의 뜻이 땅에도 이루어지려면.." 이러한 우주의 질서가 땅에서 그대로 성스럽게 구현이 되어야하는 것이 고대인들의 심성이었던것 같다.이 질서를 수메르인들은 메(Me)라고 하였다. 너무나간것 같은데 이러한 천문지식과 종교적 심성의 결합의 핵에는 신석기시대 인류의 농경의 발견이 있다는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하여튼 불교에선 붓다는 다르마를 그대로 구현한 인격으로 본다.  

얊은 책이지만 암스트롱의 지루하지 않은 서술로 참 재미있게 읽어 아마 계속 암스트롱의 책을 찾게 될것같다. 또 하나 TED 강연에서도 언급했지만  카렌 암스트롱이 이땅의 종교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사랑"이었다.

이슬람, 불교, 기독교 모든 종교의 황금율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그외 모든 해설은 첨언일 뿐이다.. 라고 했으니  

서로 싸우지들 말고 수양하기를~ 이라고 카렌 암스트롱이 인용을 하며 강조를 했다.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 - 6점
카렌 암스트롱 지음, 정영목 옮김/푸른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