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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진보 - 카렌 암스트롱

category 책/신화,종교 2015. 2. 14. 09:34






<마음의 진보>는 카렌 암스트롱 그녀 자신의 이야기이다. 솔직하고 때론 힘들어했던 과거를 책의 활자로 옮기며 떠올랐을 과거 그녀의 고통에 동정심이 생길만큼 가까이 그녀를 만나고 감정이입을 하면서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책이다.

17살 카톨릭 수녀원에 들어가 7년이라는 기간동안 수녀 생활을 했던 이력이 특이하다고만 하기에는 그녀의 <신>과 <종교>에대한 인연은 끈질긴것 처럼 보인다. 수녀원 생활을 마치고 환속한 후에도 수녀원에서의 몇몇 일화처럼 그녀의 특유의 "민감함"은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었고 수년간 그를 괴롭힌 일종의 병의 원인이 측두엽 간질 이라는것도 세상에 환속한 후에도 10년 이상 모르고 살다가 알게된 사실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신앙 생활 내내 종교적 경험을 통한 위안이라고는 한번도 받아보지 못했다고 하였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그녀가 알고있는 기존의 종교는 막을 내렸으나 새로운 그녀만의 종교에대한 관점은 다시 시작되었다. 그녀는 어릴때부터 책읽기를 좋아했고 옥스퍼드 대학 영문학 학부공부부터 대학원 까지의 과정을 보니 그녀는 확실히 머리는 똑똑한 것같아 보인다. 그녀 스스로도 공부가 체질에 맞는다고 이야기 하는걸 보면 최소한 책벌레인 것같다. 카렌 암스트롱의 페이스북 계정을 보니 자신의 타이틀을 작가 라고 적어놓고 있던데 종교학자라 불리기는 별로였나보다. 한때 종교의 '종'자만 나와도 토악질이 날 만큼 혐오스럽고 담을 쌓고 살았던 시절이 있었던 그녀이기에 그런것일까 하고 내딴에 짧은 생각을 한번 해보았다. 

목적지를 위해서 힘겨운 사막을 가로질러 가야하는 길처럼 그녀의 정신적 방황은 힘들었다. 결국 그녀는 어떻게 신을 이해하고 있고 그녀가 바라보고있는 종교는 어떤것일까?

그녀가 자주 인용하는 위대한 유대 율법학자 힐렐의 일화가 있다. 2008년 그녀의 TED연설에서도 언급을 했었는데 

어떤 이교도가 힐렐에게 다가와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한발로 서있을 동안 율법의 진리를 알려준다면 나는 개종을 하겟소!

힐렐은 주저없이 "자신이 하기 싫은것을 남에게도 하지 말지어다" 이것이 토라의 가르침 전부이니 가서 공부해라! 

유대교 일화를 예로 들었으나 그녀가 알아본바  모든 종교 공동체에서 가르치는 진리는 나를 버리를 타인의 고통과 함께하고 측은하게 생각하는 바로 "자비"와 "공감"이었다.  자기 스스로를 비우는 행위는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종교는 우리에게 그러한 행위를 하도록 자극한다. 

어려운 신학적 주제 또는 형이상학적 주제 또는 근본주의자들이 즐겨하는 경전의 축자적 해석이 중요한것이 아닌것이다.  올바른 "믿음"이 아니라 올바른 "행동"을 유도하고 자극하는것 그녀가 바라본 종교였다.

그녀의 다른저서 <성서 이펙트>나  깨어있는자 <붓다>를 통해 알 수있듯 위대한 종교의 탄생은 기존 사회제도나 관습의 타파나 혁명을 하였다. 위대한 예언자들 마호멧,예수 또는 붓다 는 모두 가장 낮은자들의 편에서 함께하였다. 특히 마호멧 이나 붓다는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이 많아 친근하기 까지하다. 그녀가 이해하는 신은 무엇일까? 

그녀는 성서에서 말하는 천당과 지옥 또는 저 하늘위에서 우리의 행동 낱낱이 관여하는 또는 이세상 모든것을 창조했다던 그런 신은 없다고 단언한다.  수녀원 생활까지 한 경력을 생각해보면 이런말을 해도 돼나 싶을정도이나 단연코 강조하였다. 그녀가 말에 의하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온전히 바로지금 현재 사람답게 온전히 살 것인가를 고민해야한다. 깨달음을 얻은 완전한 사람을 신격화 하는것은 그래서이고 마호멧,붓다,예수의 원형은 모두 충만한 인간성의 상징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신성,신,열반은 우리가 부가적으로 붙인것이다 라고 했다. 우리 모두는 거룩해 질수 있다. 그러기위해서 자기 안에서 그걸 깨달아만 완전해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녀는 신화학자 조셉 캠벨도 잠깐 언급했는데 이 말을 조셈 캠벨의 표현을 빌려 이야기해보자면 자기 내면의 괴물을 죽이고 소명에따라 영웅의 삶을 사는것이 완전한 삶이고 바로 신성의 구현인 것이다. 이 영웅의 삶은 제도의 가치와는 반하기 때문에 가시밭길일 수 밖에없다. 성배의 기사들이 아무도 한번도 가지 않는길을 택해 어두운 숲속으로 스스로 들어가는 것처럼 말이다.

카렌 암스트롱은 자의던 타의던 초반에 평생 종교에 고민하고 환속 후에도 삶의 방황 종교의 방황 그리고 후반에는 영성만을  추구하고 종교를 탐구하는 대가이다. 그녀의 글을 만나 그녀의 종교적 통찰을 글로 흉내내거나 머리로 이해 할 수 있을지 모르겟으나 그녀의 삶에대한 고민과 번뇌로 이뤄진 지혜의 깊이에 대한 동감은 아마 한 낮에 만들어진 자신의 그림자를 밞지 못할 만큼 어려운일 일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책 <마음의 진보>는 읽어 내려가기도 쉽고 그녀가 헤처나간 삶을 그녀 자신의 솔직한 글을 통해 엿봄으로서 나의 마음에도 틀림없이 도움이 되리라는 느낌이 드는 책임이 틀림없다.

카렌 암스트롱과 더 친해지고 싶은 사람은 <마음의 진보>를 읽어보기를~


ps: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카렌 암스트롱은 종교 변증론자이다. 사실 이런 대가들에대한 이런 정의나 표현은 개인적으로 맘에 들지않는다. 여기서 "종교"나 "변증론" 같은 단어는 너무 종교적 색채가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종교"라는 단어는 "진화론"이라는 단어만큼이나 오해가 많은 단어라고 생각한다. 두 단어 모두 우리 스스로는 모두 당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대부분 오해하고 있거나 잘못알고있는 사람이 다수이다. 나역시 그렇고, 하고자하는 말은 나는 이런 대가들은 그냥 종교학자 또는 '사상가'라고 불렀으면 좋겠다. 하여튼  유명한 리차드 도킨스는 종교 무해를 주장하는 진영의 선봉에 있는 생물학자이다. 두분다 영국분에 도킨스 박사는 옥스퍼드 교수이고 시간은 다르지만 암스트롱도 역시 옥스퍼드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카렌 암스트롱의 <신을 위한 변론>을 아직 읽기 전이지만 기대가 된다. 오래전 도킨스 박사의 <만들어진 신>을 읽었고 나같은 무신론자에겐 의미가 있는 책이었다고 기억되어진 책이다.  뭐가 재미있는 사실이냐고? 이런 다른 분야의 대가들의 충돌 자체가 흥미롭다. 


마음의 진보 - 6점
카렌 암스트롱 지음, 이희재 옮김/교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