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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뜨아의 일기

category 소소한일상/나 2016. 7. 24. 12:15

나와 거의 항상 붙어있는 핸드폰엔 구글 keep이 깔려있다. 구글 킵에 그때그때 해야할일이나 잡다한 메모를 저장 해놓고 있는데 퇴사후 할일이라는 메모쉬트가 하나 있다. 거기서 첫번째 우선순위가 부부 종합 건강 검진이다. 하루하루 비만에 몸이 안좋아지는 느낌이 들었고 와이프가 40이라 올해 첫 생애 건강검진이 나와 계기가 되었다. 


피로감과 체력저하는 비만이 원인인것같은데 비만의 가장 큰 요인은 나의 식습관인것 같았다. 나는 지금 출퇴근시간이 2시간거리에 있는 회사에 다닌다. 야근은 의도적(?)으로 안하지만 그래도 집에 도착한 시간은 8시가 넘어간다. 자연스레 폭식에 이른 취침에 한해한해 출퇴근 자체에서 오는 피로도가 장난이 아니다.

내 나름대로 시간을 활용하고자 한동안은 8시출근도 해보았고 자전거 출근도 해보았고 책도 읽어봤지만 이게 몸이 힘드니 근본적인 시간활용에 대한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현재는 "탈출"을 준비하며 "존버"하고 있다. 


꼰대처럼 나이 이야기를 하는것이 그렇치만 40이 넘어가니 자기환경과 외부요인 핑계대고 자신의 행동결과에 적극적으로 책임 회피하는 사람처럼 못난 사람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짜피 대부분 세상사람 모두는 나보다 잘나고 능력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니 타인을 가르쳐 들려고하는것처럼 그리고 지금까지 환경을 탓하는것처럼 멍청한 사람은 없다. 

나이가 먹을 수록 관심은 타인이 아니라 내자신이 되어야 맞다고 생각한다.  ON/OFF라인이던 다른사람들은 생각보다 나에대해 관심이 별로 없다. 내가 영향력있는 사람도 아니고 블로그에 진중하고 거창한 글 포스팅하나 했다고해서 관심있게 지켜볼 사람없다. 사실 어그로 글도 정신승리나 멘탈이 강해야 올리는것이 맞는것 같지만!


영혼없는 좀비 처럼 출퇴근 기계가 되어 사는 삶이라면 억봉자라도 이런삶은 참...ㅠ.ㅠ 이젠 주위를 좀 돌아보며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자주한다. 내가족 건사하는것도 여유롭진 않지만 더 어려운 사람도 돌아볼줄 아는 환경을 만들어야겠다 생각이 든다.


건강이야기로 시작해 주절주절 정리되지않은 생각들을 써내려가니 넋두리가 된 느낌이다. 확실한것은 내인생의 저울의 눈금이 반을 지나서 기울어지기 시작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나머지 반의 인생이 결정되어질 매우 중요한 시기인 것같다.


나머지 인생도 먹고사니즘에 함몰되어 자신만의 가치도만들지도 못하고 자신이 누군지도,철학도없이 반추하지않은 삶을 계속 살아갔다가는 다 늙어 내가 후회할것 같다. "살만큼 살다보면 내 이런날 올줄 알았지" 라고 자신의 묘비에 적어놓은 버나드쇼 처럼 언젠간 나는 죽는다. 낙타같은 삶을 살다갈 수도 있고 사자와 같은 삶을 살 수도 있다. 나는 진정 어떤 삶을 원하는것일까? 


이렇게 자신만의 길을 선택해 인생을 사는 사람도 있다. 최근에 읽은 글중 가장 나의마음을 움직이는글이었다.

https://brunch.co.kr/@pelexus/8




#자본주의 사회에선 원하는 취미도 돈 있어야한다.

나이니 체면이니 뭐니 남눈치 그만보시고 하고 싶은건 하시지요? 뜨아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