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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의 마지막 편지

category 책/자기계발 2014. 7. 12. 05:58


세번째 만나는 구본형 선생님의 책이다. 선생님이 돌아가시고 제자들이 월간 중앙이라는 잡지에 "구본형의 편지" 라는 초고의 선생님의 글들을 엮어서 출판한 책인듯 하다. 얇은 책이라 출퇴시간 전철을 이용해 후딱 읽었는데 앞서 만났던 책들처럼 어디에 기록해두고 싶은 문장들이 많아 이동중 책을 읽을때 가지고 다니는 포스트잇을 장마다 하나씩 붙여가며 읽었다. 

퇴근길 덩컬 거리는 전철에서 읽은 구본형 선생님의 책은 항상 주위를 돌아보게 만든다.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이 전철칸의 나와 같은 많은 직장인들은 꿈을 가지고 살고 있을까? 업業으로 삼고있는 현재 하고 있는 일들은  소명을 따르는 행복한 일들일까? 저분들은 모두 "종"이아니라 인생의 "주인"으로서 자기만의 신화를 만들며 살아가고 있을까? 저 들중 누군가도 나를 보면서 이런생각을 하고있는 사람도 있겠지?

확신없는 나의 미래처럼 질문들만 마음속에 맴도는 것같다.


얼마전 놀라운 경험을 했다.(나에게는) 일상의 소소한 일이나 나에겐 가정에서 나의 위치를 알게하는 일이다. 나는 세아이 '아빠'이다. 큰아이가 이제 초2학년 여자아이다. 의무감,책임감 그리고 더 나은 미래엔 경제적 풍요를 이룰꺼야라는 희망을 가지고 하루하루 직장을 다니며 우리가족을 먹여살리고 있는 그런 평범한 '아빠'이다. 평소에 와이프랑 카카오톡을 자주 하는 편인데 출근길 전철에서 카카오톡 수신 알림을 받고 열어보니 두글자가 찍혀있다.

'아빠~' 

큰 아이가 아빠에게 보낸 처음 문자인 것이다. 아이들에게 그렇게 많이 듣는 단어인 '아빠'라는 단어를 작은 화면의 스마트폰에 문자화된 '아빠'는 나에게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아 나는 '아빠'구나! 

내 일상에서 존재감 없이 살아온 내자신에게 이 처럼 확실한 위치를 명확히 부여하는것은 없었다.

내 인생에서도 이처럼 내자신을 명확한 위치와 방향이 정해지면 얼마나 좋을까? 

어린 우리아이가 이렇게 컷구나? 짧지만 행복함도 느꼈다.

'아빠' 그리고 나의 '아버님'생각도 들었다.

표현이 부족해 그 감정을 그대로 기록할 순 없지만 분만후 첫아이 얼굴을 본 표현할 수없는 그런 비슷한 느낌이었다.


- 가람아! 아빠는 너에게 인생에서 보이지 않은 수많은 가치를 너에게 보여주고싶다. 그리고 너의 내면 속 너 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거라면 최선을 다해 도울께. 살면서 말을 안들어 순간순간 짜증도 내지만 아빠가 지금 찾고있는 '나다운 나의 삶'을 너가 찾을 수 있도록 항상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께.  그래야 너의 인생이 빛나고 행복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빠가 공부를 더 열심히 할께~ 그리고 너는 이미 이 우주의 별 하나이다.

힘들어도 견뎌내 별들은 수많은 먼지들이 폭발하여 산산히 흩어지고 때론 뭉치고 하여 하나의 별이 되는거야 그래야 더 큰 별이 되는거니깐!


책속 남기고 싶은 문장을 기록해본다.

-"나는 이 길을 갈 것이다. 이것이 나의 뜻이다. 나는 나를 던져 이 일로 유명해지리라"

-너의 두려움, 그 두려움 앞에 움츠러드는 열정, 그리고 막상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의 불안은 오히려 본질적인 변화를 예고 하는 나팔수들이다. 바로 너의 정신적 각성이 인생의 변곡점과 도약점에 서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사건 자체가 아니라 사건을 통해서 전해지는 깨달음의 크기가 인생을 바꾸는 것이다.

-여행 ,비지니스적 의무적 떠남이 아니는 자유로운 여행- 다른 시공간에서 나를 찾는 여행 

-아이들이 기억하지 못하는 빛나는 순간을 아주 많이 기억하는 사람

-하늘의 뜻이 땅에도 이루어지리니, 인간의 삶과 자연과의 공명





아 정말 여행을 가보고 싶다. 유럽, 나는 책을 읽으며 나오는 호감가는 곳을 구글 어스에 내가 가보고 싶은곳을 북마크 해놓았다.

영국에 가면 다윈하우스 그리고 진화생물학자 도킨스가 있는 옥스퍼드 대학교 

미국엔 조셉캠벨이 어릴때 영감을 받은 뉴욕 자연사 박물관, 그리고 종교학으로 유명한 시카고 대학 가능하다면 엘리아데가 공부한곳 도 보고 싶다.

독일의 이른아침 에어랑엔 대학 기숙사를 한바퀴 돌고싶다. 인류의 철학 지성들이 공부한 장소에가 나도 그들을 느끼고 싶다.

그리고 과거 문명이 빛이 찬란했던  꽃의 도시 피렌체...  치마부에의 그림도 직접보고싶다. 미켈란젤로의 벽화가 있을 시스티나 대성당..뾰족한 첨답이 인상적일 샤르트르대성당

터키 하기아 소피아 성당  

신화분석에 구조주의라는 방법론을 댄 레비스트로스, 그의 흔적이 있을지 모르지만 브라질 원주민이 있었다는 아마존도 한번 가고싶다.


많은 북마크가 있지만 기억이 안난다. 실제로 가보면 실망할 곳도 있을것 같지만 공상 과학 만화처럼 그냥 이렇게 상상만하고 있다. 



구본형의 마지막 편지 - 6점
구본형 지음/휴머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