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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의 감정수업

category 책/에세이 2015.11.29 19:00


강신주의 감정수업



방금 에필로그를 끝으로 <강신주의 감정수업> 마지막장을 덮었다. 48가지의 인간의 감정을 문학작품을 통해 인문학자 강신주가 풀어놓는다. 책의 구성때문일까? 다양한 인간의 감정의 나열이어서였을까? 너무 아기자기한 느낌의 책이었다. "사랑"을 이야기하는 장에서 우리에게 『대지』로 유명한 작가 펄벅의 사진으로 펄벅이 여성임을 처음 알게된 나는 조금 창피함을 느꼈다. 소설 장르의 책을 거의 읽지 않는 나에겐 언젠간 경험할 상황일까?  나는 천상 이과출신이라는 사실로 자기위안을 하면서 슬쩍 이 창피함을 넘어갔다.ㅋㅋ 그렇다고 미적분을 잘하는것도 아닌데...ㅎㅎ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는 이러한 위대한 문학작품들이 우리 주위 어딘가에 있을법한 이야기임을 흥미롭게 상기시킨다는 점 또한 일상을 살면서 솟아오르는 순간의 감정들을 제대로 응시하지 못하고 억누르며 때론 무시하는것이 더 익숙한 우리들에게 솟아오르는 감정을 감추지말고 살아가라는 저자의 역설이 우리에게 '용기'를 준다는점 이 두가지가 아닐까 한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회사에서 나의 감정은 출근과 동시에 두세겹의 필터를 끼우고 시작하는 것과 다름 없다.그런데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표현하라는 저자의 말에 호감이 가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감정을 억제하며 출근한다는 말이 너무 우울한가? 솔직히 우리는 집에서 회사에서 그에 걸맞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개인임을 부정하지는 말자 누구에게나 한개 이상의 페르소나는 있다. 심지어 온라인에서도 말이다. 

책을 덮고 몇가지 욕심이 생겼다. 첫째 저자가 감정수업으로 선택한 48가지의 문학작품을 모두 읽어보고 싶어졌다. 소설책을 잘 읽지않는 나에겐 적잖은 영향이다. 둘째 저자가 말한대로 내 감정을 좀 더 제대로 응시하면서 살아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평소 신화.종교 관련 서적만 편식으로 섭취하다 이러한 대중적인(?) 인문서적을 읽으니 경치좋은 카페에서 향긋한 커피한잔마시고 쉬어간 느낌이다. 위대한 문학작품을 통해 다시한번 경험하고 싶다. 습관이 어디 한순간에 바뀌겠는가? 잘알다시피 사람은 잘 바뀌지않는다. 자신의 감정을 바라봄엔 관심이 없다 책하나 읽었다고 갑자기 없던 관심이 생기지 않을터이다. 하지만 <감정수업>이라는 책 제목처럼 이것도 수업이라면 밀려오는 감정을 더 찐하게 느껴보고 자신의 욕망.감정에 솔직해지려고 노력해야겠다. 저자가 소개한 48개의 문학작품은 선물이다. 장마다 삽입된 적절한 그림은 보너스다. 지금 이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어떤 감정상태인가? 어떤 감정상태에 있던 당신의 감정을 올바르게 응시하는데 도움을 줄 이 책을 추천하는 바입니다.

 


엘프리데 옐리네크의 『피아노 치는 여자』를 통해 '미움'을 이야기한 내용이 인상 깊어 어제 저녁엔 이 소설을 영화한 『피아노』를 보았다. 소개된 다른 작품들을 모두 보고싶다는 생각을하게만드는 영화였다.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문학작품의 위대함이란...존경하는 작가들이여~


1.비루함-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 그복해야할 노예의식 『무무』, 이반 투르게네프

2.자긍심-사랑이 만드는 아름다운 기적 『정체성』, 밀란 쿤데라

3.경탄-사랑이라는 감정의 바로미터 『오래오래』, 에릭 오르세나

4.경쟁심-서글프기만 한 사랑의 변주곡 『술라』, 토니 모리슨

5.야심-인간적인,너무나 인간적인 약점 『벨아미』, 기드 모

6.사랑-자신을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힘 『동풍 서풍』, 펄 벅

7.대담함-나약한 사람을 용사로 만드는 비밀 『1984』,조지 오웰

8.탐욕-사랑마저 집어삼퀴는 괴물 『위대한 개츠피』, F. 스콧 피츠제럴드

9.반감-아픈 상처가 만들어 낸 세상에 대한 저주 『풀잎은 노래한다』, 도리스 레싱

10.박애-공동체 의식을 가능하게 만드는 원동력 『레 미제라블』, 빅토르 위고

11.연민-타인에게 사랑이라는 착각을 만들 수도 잇는 치명적인 함정 『초조한 마음』, 슈테판 츠바이크

12.회한-무력감을 반추하도록 만드는 때늦은 후회 『전락』, 알베르 카뮈

13.당황-멘붕,즉 멘탈붕괴와 함께하는 두려움 『채털리 부인의 연인』, D.H 로렌스

14.경명-자신마저 파괴할 수 있는 서글픔 『여인의 초상』, 헨리 제임스

15 잔혹함-사랑의 비극 『인생의 베일』, 서머싯 몸

16.욕망-모든 감정에 숨겨져 있는 동반자 『프랑스 중위의 여자』, 서머싯 몸

17.동경-한때의 기쁨을 영속시키려는 서글픈 시도 『아우라』, 카를로스 푸엔테스

18.멸시-사랑이라는 감정의 막다라는 골목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에드워드 올비

19.절망-죽음을 이끌 수도 있는 치명적인 장벽 『책 읽어주는 남자』, 베른하르크 슐링크 

20.음주욕-화려했던 과거로 돌아가려는 발버둥 『밤으로의 긴여로』, 유진 오닐

21.과대평가-사랑의 찬란한 아우라 『허조그』, 솔 벨로

22.호의-결코 사랑일 수 없는 사람 『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23.환희-원하는 것이 선물처럼 주어질 때의 기적 『판결』, 프란츠 카프카

24.영광-모든 이의 선망으로 타오르는 위엄『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25.감사-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품고 친절을 베풀 수박에 없는 서러움『거미여인의 키스』, 마누엘 푸익

26.겸손-진정한 사랑을 위한 자기희생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에밀 졸라

27.분노-수치심이 잔인한 행동이 될 때까지 『죄와 벌』, 도스토예프스키

28.질투-사랑이 드리우는 짙은 그림자 『질투』, 알랭 로브그리예

29.적의-자신의 삶을 지키려는 허망한 전투『개인적인 체험』,오에 겐자부로

30.조롱-냉소와 연민 사이에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쓰메 소세키

31.욕정-'프레스토'로 격하게 요동치는 영혼 『악마』, 톨스토이

32.탐식-자신의 동물성을 발견할 때 『먹는 일에 대한 이야기 둘』, 모옌

33.두려움- 과거가 불행한 자의 숙명 『유령』,헨리크 입센

34.동정-비참함이 비참함에 바치는 애잔한 헌사 『티파니에서 아침을』,트루먼 커포티

35.공손-무서운 타자에게 보내는 친절 『인간 실격』, 디자이 오사무

36.미움-내가 파괴되거나 네가 파괴되거나 『피아노 치는 여자 』, 에프리데 옐리네크

37.후회-모든 불운을 자기 탓으로 돌리는 나약함 『캐스터비르지의 읍장』, 토머스 하디

38.끌림-사랑으로 꽃필 수 없어 아련하기만 한 두근거림 『연인』, 마르그리트 뒤라스

39.치욕-잔인한 복수의 서막 『토요일』, 이언 매큐언

40.겁-실폐를 예감하는 위축된 자의식 『여명』, 시도니가브리엘 콜레트

41.확신-의심의 먹구름이 걷힐 때의 상쾌함 『레베카』,대프니 듀 모리에

42.희망-불확실해서 더 절절한 기다림 『위대한 유산』, 찰스 디키니스

43.오만-사랑을 좀먹는 파괴적인 암세포 『위험한 관계』, 피에르 쇼데를로 드 라클로

44.소심함-작은 불행을 선택하는 비극 『브람스를 좋아하세요...』,프랑수아 수강

45.쾌감-포기할 수 없는 허무한 찬란함 『도나 플로르와 그녀의 두 남편』, 조르지 아마두

46.슬픔-비극을 예감하는 둔탁한 무거움 『미국의 비극』, 시어도어 드라이저

47.수치심-마비된 삶을 깨우는 마지막 보루 『더블린 사람들』, 제임스 조이스

48.복수심-마음을 모두 얼려 버리는 지독한 냉기 『빙점』,미우라 아야코




강신주의 감정수업 - 6점
강신주 지음/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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